월요일, 12월 10, 2007

대선 시즌입니다

피치못하게 투표를 하지 못하는 저로서는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저는 기본적으로 투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재자 투표라도 하려 했습니다 믿어주세요 ㅠㅠ.

2002 년 대선때 가장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투표 때 항상 떠오르는 이야기는 사표(死票)심리 입니다. 내가 이사람이 다음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인지도로 어차피 뽑아도 당선이 될 것 같지 않으니 그나마 될만한 사람을 뽑아야 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혹은 이 사람을 뽑아도 될 것 같지는 않다고 투표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통령제 개헌이 없고,중간에 군사 독재가 생기지 않고, 평균 80살까지 투표를 한다고 하면, 12번의 대통령을 선거를 하게 될 것 입니다. 물론 12번 꿋꿋하게 대선에 나올 사람은 있을 수 없긴 하지만(그럴려면 120살까지는 살아야), 굳이 이번에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될까 안될까에 따라 투표를 하고 말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역사는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단순한 정치적 무관심입니다. 내가 투표는 해서 뭐해? 대통령이 누가 되던 내 삶은 별반 달라지나? 라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2002년에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당신의 삶이 크게 변했을까요? 5년 사이에 개개인의 삶이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눈에띄게 달라지는 사람은 몇 안될겁니다. 다만 20년 이후라면 많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죠. 역사에 만약은 우습지만, 5년전 투표를 하지 않았다면 K리그 경기에 관람한번 안하면서 월드컵에서 잘 못한다고 욕하는 것과 같습니다. 욕은 해도 되지만 당신 책임도 있는 겁니다.


대선 후보들의 정책, 도덕성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뽑을 사람이 없어서 투표를 거부한다면 좋습니다. 하지만 별 이유없이 투표를 하지 않고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요 라고 이야기 한다면 저는 때론 안타깝습니다. 자랑할 일도 아닙니다. 정당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대부분 모든 치(治)에 대한 무관심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공자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하였듯, 治는 어디에게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무슨 의원이 되어야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자의 家는 집이 아니라 黨이라고도 합니다만) 회사 안에도 治가 있고, 가족 안에도 治가 있고, 연인 사이에도 治가 있고, 자기 안에도 治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사람은 뭔가 설계하고 계획하여 여러사람들과 함께 가치있는 무언가를 하려는 생각이 얕은 사람일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시켜주는 자기 맡은 일은 잘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더더욱 재미있는 나름의 근거없는 통계는 여성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여성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그런 이야기 절대 아닙니다. 전체 사회의 문제죠 ㅋ)


물론 한국에서 의원들의 정치는 때론 짜증나고 신물이 납니다. 어머니 아버지들이 왜 저런 사람들 다음 선거에서도 뽑는 모르겠습니다. 제 고향 부산에서는 정형근이 아직도 국회의원에 당선됩니다. 하지만 20년 뒤에도 그래야 할까요. 선거는 그걸 막을 수 있는 힘중 하나일지 모릅니다.

투표를 안하는 것 보다는 훌륭하지만 그렇다고 이인제, 이회창을 당신이 투표한다면 당신은 정치센스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거 선거법 위반인가?)


노암 촘스키는 미국의 정치이론가인 월터 리프먼의 말을 빌어,

세상에는 한쪽에 지성과 인품으로 무장한 “소수의 책임지는 사람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무식한 어중이 떠중이 아웃사이더”인 민중이 있다. 그는 민중에게도 어느 정도 역할이나 기능을 부여해야 하는데, ‘참여자’가 아닌 ‘구경꾼’이 되어 책임지는 사람들에 대해 정기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고 본다. 이 구경꾼의 정기적인 영향력 행사가 바로 선거다. 어중이 떠중이들은 그런 다음 다시 집으로 가서 슈퍼볼 경기를 보거나 정치와 무관한 일을 한다. -<촘스키, 사상의 향연>


라고 하였습니다.


투표 자체는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라는 민주주의의 환상일 지도 모릅니다. 나 하나 쯤 투표를 하나 안하나 뭐가 달라질까요? 그러나 治에 무관심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삶에 열정이 없다는 다른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