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2월 16, 2007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14/50-2007]


출처 : http://olvimama.egloos.com/1635114

다들 아시는 것처럼 이분은 메마른 정치판에 유일하게 즐거움과 희망을 주시는 분입니다.

이 훌륭하신 분이 명예회손으로 고소를 당하신데 이어서 위와 같은 안타까운 플랫카드를 작성하셔서 전국 방방 곡곡에 내 걸고 말았습니다.

차를 타고 다니다 몇번 봤지만 4차선 도로 건너편에만 있어도 이 훌륭한 공약들을 잘 식별할 수 없습니다.

선거 플랫카드는 후보가 직접 플랫카드를 들고 설명을 할 수 없는 점을 제외하고는, 후보의 결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궁극의 한장짜리 프레젠테이션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약집이랑 혼동하신 것 같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 6점
김경태 지음/멘토르


이 책에서 지적하듯 워드에 작성할 내용과 파워포인터에 작성할 내용을 구분을 못한 것과 같습니다.


유투브에 돌아다니는 2007년 Mac World 에 있었던 KeyNote 연설을 한번 찾아서 보세요(예전에 애플 홈페이지에 풀영상이 있었는데 링크가 깨졌군요). 굳이 애플신자가 아니라도 제품을 사고 싶게 만듭니다. 제품을 떠나서라도 그의 퍼포먼스와 청중의 반응을 한번 보면, 누가봐도 저 프레젠테이션은 성공했다라고 느끼게 됩니다.

이책은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좋은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작성하고 진행하는 법을 그의 다른 연설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분석하고 있습니다.


물론 프레젠테이션은 항상 신제품 발표만이 아니고(오히려 극소수 이겠죠) 다양한 청중과 상황 목적이 있기에, 잡스의 방법만이 가장 좋고 바른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그가 다른 청중과 목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우스꽝 스러운 PT 문서와 연설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프레젠테이션이란 청중에게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의 핵심(만)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See Also 훌륭한 프레젠테이션, How To Speak It


지나치게 많은 정보와 설명을 담고 있는 PT 를 보게되면 누구나 피로감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Bullet 으로 나열된 자잘한 항목을 따라 읽다보면 생각이 멈추어 버리기 쉽습니다. 연사는 핏대올려 열심히 PT 의 내용을 따라 읽고, 청자도 열심히 PT 내용을 한쪽귀로 들으며 따라 읽습니다. 나도 글자 읽을 줄 아는데 PT 에 쓰여진 내용을 읽어주는 것은 혹 내가 눈이 침침할까봐 그러는 것은 아니겠죠.

버리고 버려서 더 이상 버릴 것이 없을 때, 전달하고자 하는 정수만 남길 수 있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우리 총재님의 득표율을 떨어뜨리는 안타까운 플랫카드를 제작한 보좌관들은 이 책을 한번 읽기를 요청드립니다.

월요일, 12월 10, 2007

대선 시즌입니다

피치못하게 투표를 하지 못하는 저로서는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저는 기본적으로 투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재자 투표라도 하려 했습니다 믿어주세요 ㅠㅠ.

2002 년 대선때 가장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투표 때 항상 떠오르는 이야기는 사표(死票)심리 입니다. 내가 이사람이 다음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인지도로 어차피 뽑아도 당선이 될 것 같지 않으니 그나마 될만한 사람을 뽑아야 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혹은 이 사람을 뽑아도 될 것 같지는 않다고 투표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통령제 개헌이 없고,중간에 군사 독재가 생기지 않고, 평균 80살까지 투표를 한다고 하면, 12번의 대통령을 선거를 하게 될 것 입니다. 물론 12번 꿋꿋하게 대선에 나올 사람은 있을 수 없긴 하지만(그럴려면 120살까지는 살아야), 굳이 이번에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될까 안될까에 따라 투표를 하고 말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역사는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단순한 정치적 무관심입니다. 내가 투표는 해서 뭐해? 대통령이 누가 되던 내 삶은 별반 달라지나? 라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2002년에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당신의 삶이 크게 변했을까요? 5년 사이에 개개인의 삶이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눈에띄게 달라지는 사람은 몇 안될겁니다. 다만 20년 이후라면 많이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죠. 역사에 만약은 우습지만, 5년전 투표를 하지 않았다면 K리그 경기에 관람한번 안하면서 월드컵에서 잘 못한다고 욕하는 것과 같습니다. 욕은 해도 되지만 당신 책임도 있는 겁니다.


대선 후보들의 정책, 도덕성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뽑을 사람이 없어서 투표를 거부한다면 좋습니다. 하지만 별 이유없이 투표를 하지 않고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요 라고 이야기 한다면 저는 때론 안타깝습니다. 자랑할 일도 아닙니다. 정당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대부분 모든 치(治)에 대한 무관심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공자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하였듯, 治는 어디에게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무슨 의원이 되어야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자의 家는 집이 아니라 黨이라고도 합니다만) 회사 안에도 治가 있고, 가족 안에도 治가 있고, 연인 사이에도 治가 있고, 자기 안에도 治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사람은 뭔가 설계하고 계획하여 여러사람들과 함께 가치있는 무언가를 하려는 생각이 얕은 사람일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시켜주는 자기 맡은 일은 잘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더더욱 재미있는 나름의 근거없는 통계는 여성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여성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그런 이야기 절대 아닙니다. 전체 사회의 문제죠 ㅋ)


물론 한국에서 의원들의 정치는 때론 짜증나고 신물이 납니다. 어머니 아버지들이 왜 저런 사람들 다음 선거에서도 뽑는 모르겠습니다. 제 고향 부산에서는 정형근이 아직도 국회의원에 당선됩니다. 하지만 20년 뒤에도 그래야 할까요. 선거는 그걸 막을 수 있는 힘중 하나일지 모릅니다.

투표를 안하는 것 보다는 훌륭하지만 그렇다고 이인제, 이회창을 당신이 투표한다면 당신은 정치센스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거 선거법 위반인가?)


노암 촘스키는 미국의 정치이론가인 월터 리프먼의 말을 빌어,

세상에는 한쪽에 지성과 인품으로 무장한 “소수의 책임지는 사람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무식한 어중이 떠중이 아웃사이더”인 민중이 있다. 그는 민중에게도 어느 정도 역할이나 기능을 부여해야 하는데, ‘참여자’가 아닌 ‘구경꾼’이 되어 책임지는 사람들에 대해 정기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고 본다. 이 구경꾼의 정기적인 영향력 행사가 바로 선거다. 어중이 떠중이들은 그런 다음 다시 집으로 가서 슈퍼볼 경기를 보거나 정치와 무관한 일을 한다. -<촘스키, 사상의 향연>


라고 하였습니다.


투표 자체는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라는 민주주의의 환상일 지도 모릅니다. 나 하나 쯤 투표를 하나 안하나 뭐가 달라질까요? 그러나 治에 무관심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삶에 열정이 없다는 다른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수요일, 12월 05, 2007

Incremental VS Iterative

The waterfall trap for "agile" projects

Increment 와 Iteration 의 차이는 아래 그림에서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Delivery 1Delivery 2Delivery 3
Incremental plan
Iterative plan
출처 http://gojko.net


if your plan is iterative or incremental: "it's not iterating if you do it only once"


요구사항이 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번에 이러셨잖아요? 이제와서 이러시면 어떻해요" 라는 것은 하나의 시스템을 구성해야하는 목적은 잊어버리고(Software is part of a system) 개별 기능의 완료여부에만 매달려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Incremental plan 은 마지막에나 가야 뭔가가 나오기에 "어머? 왜이러세요?" 하는 일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자동차를 만드는데 있어서 변속기를 끝내주게 만드느라 시간이 없어 엑셀레이터를 못만들었다면 자동차는 어차피 굴러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변속기는 끝내줘요 ㅎㅎㅎ 라고 말해봤자 입니다.

일요일, 12월 02, 2007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보드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회사 레저동호회에서도 하얀 설원에 대한 부푼꿈을 안고 용평 스키장으로 향했습니다. 슬로프가 훤히 보이는 목좋은 방도 배정받았고, 야밤에 주문진 수산시장에서 썰어온 복어회는 살살 녹더군요.

시즌 첫 보딩이고, 전날 먹은 술도 알딸딸 하고, 날씨도 생각보다 추워 몸도 잘 풀리지 않아서 살짝 겁이났습니다. 그냥 살방살방 타야지 하고 마음 먹었으나, 신기하게도 라이딩도 전보다 훨씬 정교하게 되었고 잘 안되던 트릭도 몇가지 되었습니다.


오기 전 몇 번이고 돌려본 기초 이론 및 동영상과 트릭 동영상, 이미지 트레이닝이 효과를 낸 것 같습니다.

사실 무슨 운동이든 그러하겠지만, 보드역시 학습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론을 학습을 하고 그걸 연습을 통해 몸에 익히고(전후는 중요하지 않은듯 합니다), 다시 이론을 좀더 깊게 이해하고 그걸 다시 연습을 통해 몸에 익히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보딩 실력은 결국 이 학습과 연습에 누가 많은 시간을 투자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특급 관광보더인 저는 별로 연습을 하지 않기때문에(ㅎㅎ), 젊고 뼈도 잘붙는 사람들이 단기간에 실력이 팍팍 느는 것을 보면 속은 쓰리지만 원인이 분명 있으므로 심하게 상심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보딩은 놀이 입니다. 내가 프로 보더선수가 될 것이 아니라면, 보드는 즐겁고 안전하게 타야 합니다. 단 내가 계속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아가면서 탈 것인지, 그냥 겨울이면 서너번 스키장 가서 이벤트 삼아 즐겁게 탈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전자라면 학습과 연습이 필요할 것이고, 후자라면 그냥 가급적 어디 안부러지는데 신경써야 할 것입니다. 물론 프로보더는 더욱 가혹한 하루도 빼지않고 학습과 연습을 반복하겠죠. 하지만 이벤트처럼 일년에 세네번 스키장을 가면서 실력이 늘기를 바라는 사람은 운수나 요행을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사람도 좀더 재미가 있도록 성심을 다해 강습을 해주고는 하였지만 작년부터는 시즌권과 장비가 없는 사람에게는 강습을 거의 안해줍니다. 연습을 할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 강습은 제가 즐겁지 않습니다. 실컷 알려줘도 그날 조금 해보다가 그 뒤에는 계속 연습안하기 때문이죠.



프로그래밍은 어떨까요? 프로그래밍은 어찌보면 마지막 날까지 학습과 연습이 필요한 분야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머로서의 실력 역시 결국 학습과 연습의 양에서 결정됩니다. 학습의 양과 연습의 양이 부족하다면 결코 남들만큼의 레벨에도 이룰수가 없겠죠. 그리고 그 양만큼의 인정을 받을 겁니다. 물론 효율적인 학습과 연습의 방법이 있겠지만, 그것 역시 실력을 업그레이드할 의지와 열정이 있는 사람만이 찾을 수 있습니다.

1년에 이벤트 처럼 학습하고 연습하는 사람이, 실력을 업그레이드할 의지와 열정이 있는 사람만큼의 성장이나 인정을 원한다면 역시 운수나 요행을 바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프로그래밍은 누군가에게는 취미가 아니죠.



겨울이 짧은 한국에서 시즌은 누구에게나 3개월입니다. 저는 주말에나 탈수 있는 4년차 직장인 보더이지만, 누군가는 저보다 훨씬 잘탑니다. 제가 술먹을 때 그 사람은 슬로프에 있었겠죠. 또 누군가는 저보다 잘 타지 못합니다. 학습없이 슬로프에만 오래 있었거나, 시즌권만 귾고 몇번 안왔을 겁니다. 아니면 저도다 더 술을..

겁이 많아서, 운동신경이 안좋아서 그럴수도 있다구요? 그럼 눈썰매를 타던가 아니면 남들보다 더 연습을 했어야죠. 그것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간단한 삶의 진리가 아닌가요?



빈센트 반 고흐는 경제적 후원자였던 친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 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성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반복하면 수채화를 더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일이었다면 그곳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 겠다.


라고 썼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하고 싶은게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취미인가요?



어쨌던 2주 후 일본 스키원정이 매우 기대되네요 우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