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2/50-2008]
올해부터는 호적도 폐지되었고, 이제 서서히 새로운 가족의 개념과 의미에 대해 제도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달리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각자 처음 결혼한 부모사이에 태어난 아이들로 이루어진 가족만을 정상적인 가족이라 부르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뭔가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합니다.
하다 못해 유명 탤런트들이 입양을 당당하게 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최고의 고아수출국이었고 입양은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기 전까지는 알게해서는 안되는 사실이었습니다. 요즘은 다행이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지요.
즐거운 나의 집은 아빠가 서로 달라 성(姓)이 서로 다른(틀린게 아닌) 세 아이를 키우는 가족의 생활을 큰 딸의 시선으로 그려나간 소설입니다. 그리고 최근 베스트셀러 입니다.
![]() | 즐거운 나의 집 - ![]() 공지영 지음/푸른숲 |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작가인 공지영은 실제 성이 다른 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자신의 삶과 자신의 가족들을 둘러싼 삶을 소설에 많이 투영한 것 같습니다. 작가는 새로운 가족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다라고 하지만, 그냥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특히 딸들이 혹은 어머니들이 읽으면 더더욱 감정을 이입해서 읽지 않을까, 딸이라면 자신의 엄마를, 엄마라면 자신의 아들 딸들을 더 사랑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하게 가족이란 주제를 참신하게 다룬 영화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좋지 아니한가
가족의 탄생
이 있습니다.
몇가지 눈에 띄는 구절은, 주인공 딸(위녕)의 이모가 엄마와 떨어져 아빠와 새엄마랑 보내고 있을때 위로하기 위해서,
"공부 열심히 하니? 어린 것이 엄마 떠나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불쌍한 것... 내가 네 생각만 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와.... 하지만 위녕, 어쨌든 미모는 챙겨야 해"
내가 네? ...... 아아, 네, 하고 나서 엄마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엄마는 깔깔 웃으며, 엄마가 이혼했을 때도 미국에서 국제전화를 걸어서 엄마와 함께 한참을 울다가 마지막에 울먹이며 이런 부탁의 말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래도 위녕 에미야, 미모는 챙겨야 한다, 응?"
삶의 괴롭고 힘든 순간에도 유머를 있지 않는 것이 그 순간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아주 긍정적인 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진지함과 유치함을 두루 가지고 있어야 자신을 정신적으로 덜 괴롭히는 것 같습니다.
"아저씨가 젊었을 때 어떤 유명한 스님을 취재하러 간 적이 있어요. 그분을 만나기 위해서는 아주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삼천배를 하고서야 어렵게 뵈었지. 그리고 물었어. 스님,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습니까? 하고, 그랬더니 그 스님이 대답하더구나. 앉아 있을 때 앉아 있고, 일어설 때 일어서며 걸어갈 때 걸어가면 됩니다. 하는 거야. 아저씨가 다시 물었지. 그건 누구나 다 하는 일 아닙니까? 그러자... 그 스님이, <중략>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앉아 있을 때 일어날 것을 생각하고 일어설 때 이미 걸어가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전사에서의 구절과 비슷하죠?
물론 저 말들은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일상적으로 일을 하면서도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일과중에 이거잠깐하다 저거잠깐하다 코딩하다 메일 읽다 책조금 보다. 같은 양의 일을 굉장히 비효율 적으로 하는 것이죠.
내일 더블헤드 기말시험인데 두 과목을 다 잘하려고 10분마다 남은 과목이 걱정되어 공부하던 것을 왔다갔다 하면서 결국 한꺼번에 말아먹는경우 입니다.
무언가를 하다 메일이 와서 읽과 회신할 때 2분 이상을 소요하면 카운트를 늘이고, 코딩하다가 코딩과 무관한 웹서핑(은행,Cyworld)을 하면 카운트, 하던일 도중에 친구와 메신저로 노가리 까면 카운트. 하던일이 완료되지 않았는데 다른 일을 하면 카운트. 이 switching count 를 한번 세어보세요.
대략 하루 7시간을 잡고 switching count*1.1 로 나누면 내가 보통 일을 하는데 몇 분간 집중하는지 나오겠죠. (*1.1 은 switching overhead 입니다) 만약 30번이라면 집중도가10분 남짓 나옵니다. 이정도면 바쁜지만 사실 별 제대로 하는일이 없다는 거죠. 남들은 1시간이면 할일을 하루 종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소설 후기치고는 삼천포가 길군요.
딸의 감성을 백분 공감하지 못하여 별하나를 뺐습니다.



2 개의 댓글:
단지 얼굴에 주름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이유 하나로 남자친구랑 제 때 해어지지 못하고 질질 끌던 우리 언니가 생각나는 군요. ㅎ
어쩐지 못보던 책이 책장에 자꾸 생기는 기분이 들었었는데, 역시 새해부터 다독을 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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