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3/50-2008]
언젠가 친구들과 모인자리에서 해도해도 늘지 않는 영어공부의 어려움을 토로하다, 취기도 살짝 돌고 하니 객기가 난무하기 시작합니다. 누가 나에게 100억주면, 김태희랑 살게해주면, 영어공부 1년만에 네이티브만큼 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죠. 사실 저정도의 동기부여가 되면 세상에 못할일도 그다지 없다 봅니다.
결국 영어공부든 혹은 즐겨하는 운동이든 잘하는 방법을 몰라서 잘 못하는 경우 보다는, 그 방법을 실천할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라는 뻔한 결론이 나와 버렸습니다. 의지박약이 되지 않으려면, 이제 공부잘한다고 콩고물이 떨어질 나이도 아니니 동기부여는 결국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더군요.
일단 늘어지지 않게 기간이 짧아야 하고, 결과를 O/X 로 바로 판단할 수 있는 바로
2개월 완성! 수영장 갈 수 있는 몸만들기;;
5년전 갠지스강(Mother Ganga)에서 물귀신이 될 뻔한 이유와 늘어진 가슴과 배들을 이유로 수영장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입수전에는 당당했죠. 몸도 나름 좋았답니다.
여기까지는 분위기 좋습니다. 옆에 뭔가가 떠다녔는데..
반은 넘었죠.
뭐 그 다음은.. Mother Ganga 의 엑기스를 받아 마시고 다시 태어났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Ganga 에 가서 카레에 Nan 을 찍어먹는다는 풍문이.
어쨌거나 세월에 장사없다고 이제는 수영장에 가서 물에 들어가서는 밖으로 나오지 말아야 할 몹쓸몸이 되어버린지라, 지난주 부터는 술도 줄이고, 인라인도 착실하게 타고, 집에 와서는 턱걸이도 하루에 30개씩 하고 있습니다.
운동은 하면 머리도 좋아지고, 최근 같이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들이 있을 경우에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책 이야기로 돌아가면 한번도 제대로 본적은 없지만 요즘 재미있다는 생활의 달인 이야기는 아니고.
![]() | 달인 - ![]() 조지 레오나르드 지음, 강유원 옮김/여름언덕 |
요즘 많이들 나오는 무엇무엇 잘하기류의 책들보다는 조금도 일반적인 차원에서 달인이 되는 길에 서는 방법들을 차근차근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달인들은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지 않아도 달인의 길에 있기때문에 달인이 된다고 합니다.
달인의 길이란 한층의 폭이 넓은 계단과 같은 것이라서, 부지런히 연습하고, 심지어 연습 자체를 연습하고, 정체상태를 즐겨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달인이 되지 못하는 인간 유형들을 설명하면서 시작하는데
- 호사가 타입 : 처음에 엄청난 열정과 재능을 보이다, 금새 시들해지는 사람들이죠. 이런사람은 주로 운동을 시작하면, 장비병에 걸려 최고급 장비를 구매한 후, 몇 번 안쓰고 헐값에 중고로 파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강박증 타입 : 빠른 성취를 얻기위해 수단과 방법, 피나는 노력을 하는 사랍입니다만, 정체상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좌절해 버리는 사람입니다
- 현실안주 타입 : 첫단계만 성취하고, 프로선수 할 것도 아닌데, 이정도면 됐어 하는 유형의 사람입니다
일이든 운동이든, 혹은 인간관계든 뜨끔 하시죠? 저는 전반적인 호사가 타입이었는데, 점점 현실안주 타입으로 바뀌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 탓일까요? (젠장 나만 그래?)
책에서는 이런 유형의 사람이 되지 않고 달인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서 유용한 방법들을 알려줍니다.
- TV를 끄라
- 두가지를 동시에 잘할 수 없다. 하나를 끝내고 다음것을 하라
- 규칙적으로 연습하라
- 삶의 모든 곳에서 수련하라. 리듬을 타면서 집안일을 할 수도 있다
체스 챔피언이 몇 년 뒤 태극권 챔피언 이 된 이야기에서 보듯, 한번 어떤 무언가에 달인에 길에 들어서는 법을 알게 되면, 다른 분야에도 쉽게 달인의 길에 들어서게 되나 봅니다.
결국 또 의지와 실천의 문제일 수 있겠지만, 요즘에는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할때, 혹은 집안일을 할 때(거의 안하긴 합니다만) 이 분야의 달인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1 개의 댓글:
저는 현실안주 타입 같군요. 배우는 과정이 즐겁지 않게 되는 순간부터는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피아노는 아직 즐거워서 다행입니다
지난 겨울 팀장님의 스노우 보드 특훈은 정말 고강도였어요! 수영을 처음 배울때도 훈련 시작 하기전에 킥판들고 물에 둥둥떠서 놀면서 물이랑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스노우 보드 탈때는 너무 서럽고 엄마생각나서 흑흑
아침부터 답글에 넋두리만 늘어놓게 되었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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