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가정법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반에 친구들 몇명은 중학교를 대비해서 영어학원을 다녔더랬습니다. 학원에서 배운 단어들을 저한테 물어봤을 때 뜻을 모르니, 이런 쉬운단어도 모르냐고 놀림을 받았습니다. 학원을 안보내주신 부모님이 원망스러웠죠.
그 때 물어본 단어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데, friend 였습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남녀공학이 너무 가고 싶어서, 부산의 몇 안되는 남녀공학에 시험을 쳤더랬습니다. 국어, 수학, 과학은 그럭저럭 할 만 했었는데, 영어가 도저히 손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였습니다. 시험지를 받아들고 울고 싶은 생각이 든 건 또 그때가 처음이었죠. 역시 학원을 안보내주신 부모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영어가 사실 싫었죠. 그래서 그냥 문제지에 나오는 공식들을 되는데 까지 외웠습니다. 시험에서 답을 찾는 정도까지는 할 수 있더군요. 사람들은 보통 대학에 가면 수학을 안해도 될거라 생각하는데, 공대를 간 저는 대학 들어가면 영어는 이제 안해도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I could speak English.
를 "나는 (예전에) 영어를 할 수 있었다" 라고 기계 적으로 번역하거나,
You should take the bus.
를 "너는 그 버스를 타야만 한다" 라거나
You had better study English very hard
를 "너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좋겠다" 라고 번역한다면, 아마도 저처럼 영어를 잘 못 배웠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최인호의 Silver Tongue을 적극 추천합니다. 친한 친구 손에 다단계에 끌려갔을 때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 | 굿바이 가정법 - ![]() 최인호 지음/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이 책은, 실버텅 영문법의 전체 내용중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잘못 학습 되어 졌던, 가정법 만을 때어서 책으로 편집한 것입니다.
가정법은 천동설이다라는 서문으로 시작합니다. 적어도 제가 배웠던 성문류의 영문법 책에서의 설명들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가정법은 없다라고 합니다. 즉 우리가 배우는 가정법이라는 것이 미국에는 없다는 것이죠. "가정법 미래 완료 진행"같은 게 귀에 익숙하다면 역시 저처럼 잘못 배웠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고의 영문법 책으로 칭송받는 "Grammar In Use" 에서도 가정법이라는 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의 중고등 학생들은 영어를 어떻게 배우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영어를 못하면 점점 먹고 살기 팍팍해 지는 이 시대에, 만일 그들이 제대로 배우고 있다면, 왠지 뒷목이 서늘하군요. 나처럼 잘못 배워야 하는데 ㅎㅎ
1시간 가량의 동영상 강의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1 개의 댓글:
힘든세상. 공유하자 ㅋㅋ 멀? 머긴머야.. 넘겨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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