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5월 20, 2009

평판의 힘

옛날 어느 마을에 효자가 살았습니다. 이 효자가 어릴때 곰곰히 본인의 어머니를 살펴보니, 생선을 한마리 구우시면 통통한 몸통은 자기한테 주고, 대가리는 어머니가 드시는 것이였습니다.

"아하, 어머지는 생선 대가리를 좋아하시는 구나"

하고, 장성한 후에 생선을 상에 올리거나 할 때 어머니를 극진히 생각해, '어머니는 생선 대가리를 좋아하시지' 하며 머리만 댕강댕강 잘라서 드렸다는 믿거나 말거나...

물론 머리가 맛있는 생선들도 있지만, 갈치 고등어는...



제가 명성을 관리하세요라는 이전 포스트도 썼습니다만,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의 모든 면을 면밀히 관찰하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24시간 붙어 다니는 것도 아니고, 설사 가족처럼 지내는 관계나 하루의 대부분을 같이 보내는 사이라 하더라도, 사람이 사람을 완전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니까요.

법정 스님은 남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말짱 오해라고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사람에 대한 평가는 결국 그 사람이 내비치는 몇몇의 면만 보고 굳어져 버린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평판은 좋은 것이던 나쁜 것이던 애석하게도 쉽게 바뀌지도 않습니다.

평판의 힘 - 8점
주희진 지음/위즈덤하우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만 제대로 하기도 쉽지 않은데, 일만 잘한다고 좋은 평판을 얻는 것은 아니죠. 왜냐하면 직장이 일의 합으로 이루어 진것이 아니라, 일과 사람들의, 그리고 그 관계들의 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일도 잘해야 하고 인간관계도 잘해야 하고, 회사 밖에서도 잘해야 하고.

무엇보다 책의 후기에 언급한 이 책을 쓴 동기가 마음에 드는군요. 좋은 목적의 결과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좋은 결과를 내기위한 노력한다면 자칫 진정성이 결여되고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생기기 쉬운 법이니까요.


평판관리가 단순히 성공을 위한 도구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여겼다면 이 책을 쓸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평판관리를 통해 얻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는 좀더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한 성장을 위한 습관 만들기가 곧 평판관리가 아닌가 싶다.

평판관리는 전정성에 기반을 둔 행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것인 셈이다.


이 책은 조직의 어느 위치에서도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실천방법들은 진부할 수 있지만, 실천을 지속하게 만드는 사고체계 또한 중요하니까요.

최근 다른 기회를 찾아서 가는 한 팀원에게 이 책을 선물하였습니다. 조직을 옮긴다고 해서, 좋은 평판이던 나쁜 평판이던, reset 되는게 아니라 계속 이어져 자신을 즐겁게 하거나 혹은 괴롭히거나 하기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