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줄 아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글도 안쓰다 보니 점점 쓰기 귀찮아 지는 것 같기도 해서, 토요일 밤 집에 사둔 맥주는 떨어지고 해서, 계절도 바뀌고 해서 다시 여기로 돌아와 봅니다. 그렇다고 책읽는 것을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영을 다닌지 5개월이 되었습니다. 가슴은 5cm 가 늘었고, 허리는 5cm 가 줄었지만 몸무게는 그대로 입니다. 뱃살이 다 가슴으로 가버렸나 보군요. 사실 원래는 3개월만 해서 폼만 교정하려 했으나, 어줍잖은 생각이었습니다. 수영의 높은 벽을 몸소 느껴 버린것입니다.
조금전 펠프스의 접영동영상을 봤습니다. (풀버전은 1시간 짜리입니다)
엉덩이를 수면에 최대한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중 하나 입니다... 만 안다고 되는 건 아니죠.
접영으로 아직까지도 100m 를 가는 것도 무리고, 자유영은 300m 이 넘으면 쉬어가 줘야 합니다. 속도도 체력도 폼도 생각보다 잘 늘지 않는군요. 같이 강습을 받는 반에 두 레인이 있는데, 비공식 명칭으로 하나는 우반이고 또다른 하나는 열반인데, 저는 열반 입니다. -_-
우반의 사람들의 습관들을 살펴봅니다. 그들은 항상 미리와서 몸을 충분히 풀고, 강사가 시키지 않아도 쉬지 않고 연습합니다. 더 힘들어 못갈 정도가 되어도 그래야 는다면서 한바퀴 더 돌고 와서는 숨을 돌립니다. 점심때도 수영장에 나와 연습하고, 강습이 없는 토요일 일요일도 항상 나옵니다.
슬쩍 올림픽 나갈거냐며 지나친 부지런함을 비꼬아도 봅니다만, 그냥 웃어버리네요.
모든 학습에 왕도가 있을지 모르나,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해서 몸에 익히지 않으면 어느 고비를 넘지 못하죠. 남들 보다 빠르게 느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는 것이죠.
보드를 타다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를 생각해 봤습니다. 실력은 잘 늘지 않고, 재미도 없고, 다른 운동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프로선수를 할 것도 아니고, 늙어서 계속하기도 힘들고, 무릎도 쑤시고.
그러다 문득 보드 실력이 느는 것과, 일을 더 잘 하는 것, 좋은 팀장이 되는 것, 좋은 친구가 되는 것, 좋은 아들이 되는 것, 추후 좋은 남편과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 또한 기본 원리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애정으로 갖고,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하고, 슬럼프에서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견하려 애쓰고, 허비되는 시간을 줄여, 중요한 것들에 시간을 투자한다면 반드시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영을 앞으로 한 2년정도는 더 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혹자가 자신은 카빙이 된다고 주장하는데,
날이 이정도는 서야 어디가서 카빙한다 할 수 있습니다. ㅎㅎ(그리고 데크는 베이스가 이뻐야 하는 이유가 여기서)
보드 역시 매년 조금씩 실력을 업그레이드 해서, 언제 황제 숀 처럼 타는 꿈을 꿔봅니다.
아는 것과 할 줄 아는 것은 다르고, 할 줄 아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하면 되 새겨 보고 다시 한번 겸손해져 봅니다.

2 개의 댓글:
--; 그 혹자가.. 혹시..저..인가요?
저정도 되는거 같은데 ㅋㅋㅋㅋㅋ
뜨끔한 포스트였습니다 ㅎ
ㅋㅋ 인증샷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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